
[ 바벨의 시작 ]
먼 옛날 하늘에 닿고자 했던 사람들에게서 이름을 따와 바벨이라 불리는 이곳은,
인류가 살 수 있는 마지막 땅이자 요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인류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찬란한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영화의 대가로 지구의 자원은 고갈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각지에서 전쟁이 발발했고, 세계는 점점 더 황폐해져만 갔습니다. 눈부신 문명은 온데간데없이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착취하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모두가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끝없이 세상을 파괴하기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물질, 통칭 [ 발락 BALAK ] 이 유출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발락은 순식간에 지구를 오염시켰고, 발락에 노출된 대부분의 사람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처’라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 인간을 공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인류가 발락과 크리처에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던 중, 기적적으로 발락에 내성을 가진 존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발락에 노출되어도 죽지 않았으며, 특히 크리처를 상대할 수 있는 이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능력자’의 탄생에 잠시 희망을 꿈꾸었으나 지상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결국 인류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된 지상을 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미래를 도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 하늘섬 [ 바벨 BABEL ]. 인류의 희망이자 선택받은 이들의 낙원입니다.

과학을 초월한 개체
이능력자
2135년 최초의 이능력자가 탄생한 이래 이능력자는 기존 과학의 물리법칙을 초월한 능력을 가지는 인간으로 정의합니다. 이능력자가 어떤 원리로 탄생하였고 어느 곳에서 발견되었는지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이능력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멸망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살아남은 존재…
즉, 선택받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바벨의 주민은 강약과 관계없이 모두 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능력 등급의 판정은 6세부터 13세까지 매년 1월 한 달 동안 진행되며, 출력 세기·활용도 등을 종합하여 S등급부터 D등급까지 분류합니다. 일반적으로 D~C등급 이능력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S등급에 달할수록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S등급의 이능력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실정입니다.

바벨 연표
